두달간의 슬럼프... 그리고... (ing)

두달간의 슬럼프... 그리고... (ing)

긴또까 14 7,565
7월말 잘 댕기던 회사의 경영위기로 퇴사.
실업급여나 받으며 쉴려다가, 알바라도 해봐야지 하며, 토맥에서 한껀 건저감(개인강습).

8월 초 취업사이트를 돌며 면접보던중, 서류넣지 않은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괴안았다.
3년 8개월의 짧은 시간에 잔잔한 기획일만 하던 나에게, LG계열의 LS산전 기획회사는
그동안 목말라 하던 디자인적 요소를 충족시켜주기에 너무나 좋은 단비였다.
기획회의, 컨셉회의, 제작회의 너무너무 좋다. 1일 근무시간 12시간이라도 좋았다.
배우는 것도 많고 볼것들도 많았다.
그렇게 1달정도를 후딱 보내고 또 2주를 보냈다.

아... 생활이 너무나 벅찼다.
7시기상 후, 씻고 출근해서 9시부터 끝없는 근무. 대략 11시 퇴근 집에가서 씻고 자면 1시.
잠자고 또다시 반복... 토요일도 똑같고, 일요일도 가끔 저랬다. 6주간의 여정이었다.

많은 친구,선배들과의 술자리를 통해 얻은 결론은.
잘하지는 못하지만 즐기며 일하던 디자인을, 업무로 대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듯했다. 정말, 배우고싶고 보고싶고 나누고픈 생각들이 많았지만, 자취를 하는 나에게
빨래와 설겆이, 청소라는 기본적인게 너무나 부담으로 다가왔다.

정말 좋은 곳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곤 월급쟁이 생활을 위해
소개를 받아 자그마한 디자인업체로 왔다.
전임자의 인수인계없이 진행되는 일들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듯 하다.
자료하나를 찾는데 말이 10분이지 정말 골~ 아프다. 옆 경리아가씨는 이상하리 쳐다본다.
경력차가 맞는지 의심의 눈초리다....

온지 3일째다.
사장님 얼굴 못봤다.  면접보던 부장님도 함도 못봤다.
일은 3건 처리했다. (소식지 20P, 자그마한 교통카드, 메모리카드 패키지)

이회사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곳에 디자인은 없다. 무조건 생산만이 있을뿐....

하지만, 나온 곳을 들어가고 싶진 않다.
나오던날 퇴근길에 손을잡고 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것말으로 눈물이 조금 나왔었다.
정말 웃겼다.
'그렇게 힘이 들었나? 하긴 그랬지....'

이젠 목뒤의 스트레스도 풀려가는듯하다.
이곳에서 충전을 하며, 좀더 발전적 모습을 기대해 본다. 또까야~ 

Comments

★쑤바™★
생산만 있을뿐...이 말이 자꾸 걸리네요....
저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푸푸치
^^ 
됫거든? -♪
emoticon_007 씻고자려고 하면 1시라뉘.......  정말 고생하셨네염.. 
헤라
저두 아침에 출근하면서 울어떠욤...ㅜㅜ 
얼음공주
어쨋건 편한 직종은 아닌듯 싶어여~~~emoticon_012 
찰리 맨슨
갠적인 생각이지만...
국내 편집쪽 일이라는 거시... 어케 되서 하급의 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편집 시안도 일주일... 한달... 이런식의 프로젝트가 아닌... 그냥 주면... 뚜더덕 나와버리는... 그런 일로 취급이 된다는 느낌이 들고요....
한마디로 프로젝트란 느낌이 아닌 그냥 주면 자기 입맛에 맛는 결과물이 나오는 자판기의 커피같은 일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머... 우리나라 실정과 특성이 그러한쪽으로 흐르기때문일지도 모르겠으나...
것은 비단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닌....
사회의 인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다한 인적 자원과 외국과 틀린 프로그램(어둠의 경로를 말합니다...) 유포..(요건 다시.. 야그해야겠군...) 그리고 디자이너의 특성이 어느정도 퇴색해버린 현상의 배설물(에??...emoticon_005)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 프로그램 야그는... 흠... 그니깐...
외국(머..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맞는건지.. 저도 줒어 들은거라...emoticon_011)의 경우 쿽이나 포샵.. 일러스트.. 페인터 등의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처럼 어디든 쉽게 구해서 쓸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용 가능자가 그렇게 많지 않을것이구...(원인과 결과가 지금 맞는건가??) 그러다보니 희소성의 원칙에 의해 어느정도 우대받고..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쓰고 나니.... 먼가가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지만...^^
암턴 머... 제 소견입니다....
저도 처음 시작한 것이 편집일이었구... 지금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만....
편집의 일이라는 것이 그것을 맡긴 회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그 회사의 이미지 또는 얼굴일텐데... 그렇게 간단하게(머.. 물론 간단하게는 아닙니다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조금 쉽게 보는것 같더라구요... 일전 어느 기업 사장님의 말...을 인용한검돠~~) 취급되어질때 보면... 조금 기분이 안좋을때가 많더라구요...
몇날... 몇달 줄창~~해도..... 본적이 없었던 야근수당.. 주말수당...(머 이것두 어쩔수 없는 현상입니다만... 낮은 단가로 인한 경영 원가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편집(인쇄까지도 포함이 되어야 하는건가??) 단가의 낮은 점이 문제라고 볼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어려움이 많아지고... 회의를 느끼는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쓴것들이 맞는건지도 모르겠고...(순전히 제가 걍 느낀 소견...emoticon_005)
정리가 전혀 안된 느낌이지만.....
머.... 먼 소린지는 어느정도 알아주실꺼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면... 편집쪽도 참 매력있는 직업이라 생각하는데......
흠... 근데... 난 피시방에서 머하고 있는거야....emoticon_101 
며루
아.. 완벽해보이는 디자인회사에는 또 그러한 고충이,,
사람잡는 야근많 없으면 우리직업도 정말 괜찮은데 말입니다......
저도 전에다니던 회사에서 너무힘들었던나머지..
다시는 편집일 안하겠다고.. 직업을 바꾸려고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회사를 옮기면 되는일을가지고 왜그렇게 극단적인생각까지했는지..
얼마나 힘들었으면..ㅜ.ㅜ 아직도 그때의 악몽이 꿈속에서도 저를 괴롭힌다는..

덜컥, 이직하기가 겁나네요,,
힘내시고 지금있는곳에서 여유있는시간에 공부하고 그럼 좋겠어요.. 
시실리안
편집쪽 디자이너가 이렇게 힘든가요? 왠지 편집쪽은 피하고 싶군요. 말들을 들어보면..
외국에서 정말 유명한 디자이너는 어느 분야라는게 없구 편집에서 다양하게 한다던데..
국내 디자이너가 힘든거겠죠? 
샤이닝
어디에 있던 건강해야합니다....제후배들 중에는 일욕심은 진짜많은데....
몸이 안따라줘서 포기하는걸 많이 봤습니다....3년 8개월이 많은 경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뭐든 열심히 하다보면 초월할 때가 오지 않을까요....^^;; 
化朗
글쎄요..
전 맨날 거의 새벽 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내가 능력없슴이 짜증나고...
제가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무엇보다 열정을 잃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긴또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올립니다.
클라이언트를 LS 산전 1곳만 상대하는 기획사 였음을 살포시 밝힙니다. 
명랑!
그려? 걍 적당히 받고 편한 회사 다닐련다....만...
젊을 때 한 번쯤은 다녀 봤어야 했는데...emoticon_008 
초롱소녀
LG 그런회사 가려면 고생이 훤하네...
그래도 돈은 많이 주던데...ㅋ 
명랑!
LG...고론 회사 함 다녀 봤으면,,,,emoticon_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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